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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얼굴 어느 늙은 비평가의 문학이야기에세이 독일문학 셰익스피어 괴테작가들의 얼굴이나 눈빛에 어떤 공통점이라는 게 있어서 글을 쓰게 되는 걸까, 각자의 감정으로 담는 사소설이 넘치는 와중에 어느 비평가가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 모음을 들여다 보았다.,...... 햄릿 1936년 잔혹한 이 작품은 잔혹한 사회이자 범죄국가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지식인의 비극이었다. ㅡ작가의 얼굴 중에서 셰익스피어 독일에서 문학의 교황 이라 불리는 폴란드계 유대인 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서평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문학의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권위를 타파하는 거침없고 명쾌한 이론으로 독일 문학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솔직하고 공격적, 친대중적이라 작가들이 등을 돌리기도 했다.작가들의 초상화와 소개와 더불어 간단한 에세이. 읽는 이와 발견한 공통점은 안경 정도.과연 이 작품을 뭐라 불러야 할까. 심리 드라마, 역사물, 살인극, 혹은 시대를 망라하는 정치극, 아니면 철학적 비극? 그렇다. 이 모두에 다 해당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한 사람이 써낸 바로 그 한 작품이 말이다. 어떤 세대든 『햄릿』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자신의 문제와 고초, 자신의 좌절을 찾고자 한다. 그리고 대개는 찾던 것을 발견해낸다. 바로 이 점이 대단하고 기막히고 놀랍다못해 가히 불가해하며, 바로 이런 까닭에 『햄릿』은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최고의 극작품으로 꼽힌다. --- pp.14~15그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 천생 시인이었다. 그의 인생은 전부 실패였고, 시(詩)만이 예외였다. 자신의 열정과 두려움, 열등감에 스스로 부딪혀 속수무책인 채, 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부딪혀 어찌할 바 모른 채, 횔덜린은 피난처와 은신처를 찾아 헤맸다. 그는 오직 시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든든한 버팀목을 원했고, 결국 찾아냈으니, 견고한 시문학 형식은 고군분투하던 그에게 구원의 방주가 되었고, 그는 대개 장중한 고대문학의 모범들을 탁월하게 모방했다. 그의 운문의 힘은 무엇보다도 형식에서 비롯되며, 형식에 의해 규정된 리듬에서 나온다. 그의 서정시가 지닌 최대 미덕은 특유의 운율이다. 횔덜린은 시를 마술적 존재로 만들었다. 그는 사물들로부터 그들의 꿈과 노래, 그들의 시적 실체를 뽑아냈다. 그리하여 그는 지상의 세계가 노래하게 했고, 그 노래가 울려퍼지게 만들었다. --- p.44고골이 사회 고발자였다면 톨스토이는 재판관이었고, 도스토옙스키가 스스로 피고인의 자리에 섰다면 체호프는 그저 증인의 역할을 맡았던 셈이다. 그는 결코 작중인물 위에 군림한 적이 없으며, 다만 항상 그들 곁에 서 있었다. 러시아의 다른 작가들이 목청 높여 신음하고 절규할 때, 그는 그저 나직나직 속삭였다. 하지만 지구의 절반이 곧 그에게 귀를 기울였다. --- p.118슈니츨러는 사랑과 죽음의 시인이었다. 체념과 파멸, 한없는 무상함을 그린 작가였다. 그의 인물들이 타인을 갈망한다면, 이는 그들이 타인에게서 무슨 큰 행복을 얻을 줄로 기대해서가 아니다. 이들의 바람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이들은 다만 보호받기를 바라며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이요, 의지할 데 없어 망명을 꿈꾸는 이들이요, 고통을 잠재워줄 진통제를 찾는 이들이다. 꿈꾸던 피난처래야 그저 잠시 잠깐이요 임시방편일 뿐임을 그들도 잘 알지만, 단 한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이 외로움을 이겨내고 슬픔을 잊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싶은 것이다. --- pp.130~131토마스 만은 몇 번인가 사랑에 빠졌지만, 그가 여든 살까지 살았음을 감안한다면 별로 많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매번 그는 사랑을 심하게 앓았다. 일흔다섯 살의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또다시 이것이, 또다시 사랑이, 사람에게 온통 사로잡히는 일이, 그를 향한 깊은 열망이―아무 일 없이 25년이 지났는데, 이제 또다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랬다, 그는 행복했다. 그러나 사랑과 동경은 불완전한 인식에서 기인하리라는 생각만큼은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 클라이스트의 『암피트리온』에 대한 에세이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우리가 어떤 가치 때문에 사랑한다고 믿는다면, 그건 착각이다.” 사랑은 모든 가치에 앞서는, “가치를 부여하는 힘”이라고. --- p.201카프카의 작품들은 어디까지나 프라하라는 독특한 정황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며, 우선적으로 이러한 정황 및 거기 사는 유대인들에만 연관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밀려난 존재들, 비난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향과 소외에 대한 탁월한 비유인 것이 입증되었다. 말하자면, 카프카가 묘사한 유대인의 비극은 후세의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인간 실존의 극단적 예증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 p.219
괴테에서 토마스 만까지, 카프카에서 귄터 그라스까지독일 최고의 비평가가 소개하는 세계문학의 판테온!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선 이름이겠지만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독일어로 글을 쓰는 문학평론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이름 앞에 습관처럼 따라붙는 ‘문학의 교황’이라는 별명으로도 그가 현재 독일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독일인의 98퍼센트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있을 정도이며, 문학평론가로서는 ‘스타’라고 불릴 만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스스로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를 한 점 한 점 소개하며 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그의 글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하지만 특유의 솔직하고 명료한 표현만큼은 일관된다. 다른 많은 문학평론가들과 다르게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어렵게 말하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만 말한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도 이처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문학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의 여러 미덕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고전이 가진 시대를 초월하는 힘과 아름다움을 역설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삶에서 왜 문학이 유의미한지, 그리고 왜 거장들의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조금의 억지나 강요도 없이 자연스레 일깨워주는 것이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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