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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평론가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실린 작품들 중에 끌리는 것들을 장바구니에 잔뜩 담아 뒀었다. 그중에 제임스 설터의 『어젯밤』과 『가벼운 나날』이 있었다. 설터의 소설은 아직도 장바구니에 있는 책들과 비교하면 빨리 구매한 편이다. 둘 중 무엇을 먼저 읽을지 고민하다 얇은 단편집 『어젯밤』을 골랐다.『어젯밤』에는 10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그리 길지 않아서 마음만 먹는다면 몇 시간 만에도 읽을 수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연말부터 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여기서 그만 읽을까 하는 갈등 때문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는데 꾹 참고 「포기」를 만난 순간 끝까지 읽어보자고 결정했다.대부분의 단편이 끝나는 순간 물음표가 떠올랐는데 느낌표가 세 개쯤 떠오른 두 소설은 강력 추천하고 싶다. 바로 「포기」와 「어젯밤」이다. 나처럼 섣불리 이 책을 구매하기보다는 서점에서 이 두 단편을 제외한 다른 단편들을 읽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그리고 개인적으로 뒤에서부터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뒤표지부터 찬사, 옮긴이의 말, 작가의 말, 마지막 소설인 「어젯밤」에서 첫 번째 소설인 「혜성」순으로 말이다. 옮긴이의 말은 먼저 읽으면 스포 당하는 느낌이라 보통 맨 마지막에 읽는데, 이 책은 스포 당하고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작가가 옮긴이에게 보낸 이메일이 신기하고 흥미롭다.‘어젯밤(원제: Last Night)’은 당황스럽게 끝나 버리는 소설들에 걸맞은 제목이다. 어제(과거)와는 같을 수 없는 오늘(현재). 그렇기에 어젯밤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마지막 밤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어젯밤’에는 종종 잊어버린다. 그저 오늘, 당황스러워할 뿐.-신형철 평론가의 문장을 공유하며 마무리한다.어딘가에 단편소설은 삶을 가로지르는 미세한 파열의 선(線) 하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썼었다. ...<중략>... 제임스 설터는 더 지독해서,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은 채 고요하고 우아한 몇 페이지를 써 나가다가, 갑자기, ‘돌이킬 수 있음’이 ‘돌이킬 수 없음’으로 전환되는 그 극적인 순간으로 독자를 데려가 발견과 파열을 동시에 목격하게 한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는 ‘어젯밤’에 생긴 일 덕분에 이제는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 인물들이 망연한 표정으로 독자를 바라본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p.117
인생을 망치기도 하는 열정과 욕망의 정체를 그리다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임스 설터의 작품
동료 작가들이 완벽한 스타일리스트로 칭송하는 제임스 설터. 어젯밤 은 그의 작품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소설로, 치정과 배신으로 폭발 직전인 한순간을 묘파하는 열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작가는 주로 미국 중산층 연인, 부부의 일상을 배경으로 그들의 성적 욕망과 탐닉, 그리고 그 이후의 삶에 칼날을 들이대면서, 인생을 망치기도 하는 열정과 욕망의 정체를 파헤친다.
그의 문장은 간결하다. 헤밍웨이로 대표되는 간결한 남성적 문체를 구사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수전 손택은 그를 가리켜 독서의 강렬한 즐거움을 아는 독자에게 특히 어울리는 작가 라고 평한 바 있다. 생각지도 못하게 엉망이 되어버린 순간을 포착하는 데 가히 천재적이며, 거기에 뒤따르는 혼란과 상실을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드러내는 설터의 문장력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설터의 단편들은 대개 배신으로 점철된 놀라운 결말을 담고 있다. 아내의 생일날 밝혀지는 남편의 배신-한집에 사는 친구이자 시인인 데스와의 사랑-을 그린 「포기」, 병든 아내를 안락사시킨 뒤 남편이 벌이는 행각과 이후 스릴러 못지 않은 반전을 담고 있는 표제작 「어젯밤」 등 충격적인 배신과 반전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군더더기 동작없이 우리의 위선을 모두 다 발라내버릴 정도로 인간 욕망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
혜성
스타의 눈
나의 주인, 당신
뉴욕의 밤
포기
귀고리
플라자 호텔
방콕
알링턴 국립묘지
어젯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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