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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법인, 법에 근거한 사람이라고 쓰는데, 그야말로 회사는 사람 그 자체며, 사람의 품격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235p)평일 한낮의 도서관에는 세부류가 있다. 아이를 위해서 책을 찾는 엄마. 아직 취직을 못한 백수 그리고 정년퇴직을 한 장년층. 여기 스고우치 씨가 그 케이스다. 열심히 일을 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드는 것을 막을수는 없다. 시간이 흘러 회사에서 더이상 있을수가 없다고 하니 퇴직을 했다. 아직 사지 육신이 멀쩡한데 평생 일을 하다가 중지한 그는 아무런 할일이 없어 도서관에 와 있다.기리미네 또한 같은 케이스다. 한눈에 동병상련임을 직감한 그 둘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되고 회사다닐 때가 가장 좋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다시 회사에 취직을 할 수는 없는 일, 물론 받아줄 회사도 없거니와. 결국 그들은 아이들의 역할놀이처럼 회사놀이를 시작하게 된다.그저 단순한 생각에서였다. 넌 엄마, 난 아빠 그리고 난 아이. 이렇게 역할이 정해지만 아빠역할의 아이는 회사 갔다 옵니다 하고 낵타이를 매고 아이 역할의 아이는 응애응애 울면 된다. 엄마 역할을 하는 아이는 음식을 만들고 아이를 달랜다. 그 모든 것이 다 그저 하는 것이다. 재미로 말이다.그것과 같은 이치다. 단 둘뿐이지만 그들은 회사 놀이를 하고자 한다. 그때와 똑같이 아침이면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둘이 모여서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처럼 업무와 관련된 일을 아니 이야기를 하다가 커피를 한잔 마시러 나가기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 그후 다시 들어와서 업무. 한동은 우울하던 그들의 생활이 다시 기름칠을 칠한 것처럼 빤짝 윤이 나기 시작했다. 풀이 죽어있던 사람이 신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그저 단순하게 둘만의 놀이였던 주식회사 놀이 는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던 카페를 사무실로 삼아서 기자재들을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과부사정은 홀아비가 알아준다고 그들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일은 점점 커져 버린다. 같은 지역안에 퇴직을 하고 놀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회사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신입사원을 뽑으려던 그들은 오히려 지부를 만들게 되고 경쟁회사까지 만들어서 실제로 회사 아닌 회사가 되어 버리는데 이들의 놀이가 언제가지 계속될 수 있을까.역할놀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실제와 같을수록 놀이는 재미난 법이다. 현실성이 가장 중심되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회사 다닌 때처럼 아니 회사 다닐때 보다 더 열심히 회사놀이에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으는데 출근시간보다도 훨씬 먼저 사무실에 나왔았고 사람들이 많아서 앉을 자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일 아닌 일을 했는지도 모른다.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도 칼퇴는 커녕 야근까지 도맡아 하는 그들. 사실 야근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핑게로 한 야식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도 핑계다. 단지 아무것도 아닌 인생에서 다시 무언가 할 수 있는 인생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던 것일 거다. 퇴직은 심각하게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 자기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그런 그들이 다시 쓸모가 있다고 생각되니 이 아니 즐거울쏘냐. 돈이 들어도 좋으니 그들은 같이 만나서 의논하고 같이 음식을 먹고 하는 일들이 행복한 것이다.이 모든 것이 다 잘풀렸으면 좋으련만 잘 나가는 곳에는 꼭 마가 낀다던가. 이들의 인기를 상업화하려는 사람이 등장하면 모든 것은 생각보다 다른 곳으로 흘러버리고 만다. 이 회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그저 웃고 넘기기에는 우리나라의 실정도 마찬가지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퇴직 이후의 삶이 그저 놀고 먹기에는 너무 긴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회사놀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만약 이런 회사 놀이가 우리나라에도 생긱다면 사람들은 책속에서와 같이 열광적으로 반응을 할까 아니면 지금까지의 회사 생활도 지겹다면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될까.
엉뚱한 아저씨들의 기발한 도전.
맹렬 직장인들의 유쾌한 회사 만들기.
유머러스하고도 기상천외한 발상과 날카로운 풍자로 일본 문학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하라 고이치의 장편. 책은 유유자적한 일상이 따분해 직장 시절을 그리워하던 정년퇴직자들이 모여 회사놀이 를 시작하고, 그것이 급기야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카피라이터 시절 여러 직종의 회사를 드나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을 그려왔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웃음기 가득한 이야기 속에 씁쓸한 현대인의 삶을 담아낸다.
정년퇴직 후 유유자적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 스고우치. 하나 있는 자식은 장성해 분가했고, 평생 얌전하게 내조만 할 줄 알았던 아내는 친구들끼리 해외여행을 떠나버렸다. 홀로 남겨진 그는 마치 콘크리트로 만든 관 같은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도서관에서 시간을 때우고, 그곳에서 동병상련 기리미네를 만나 직장 생활을 추억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동네 허름한 찻집을 본거지로 회사놀이 를 시작하고,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져나가게 된다.
그들이 벌이는 회사놀이 는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아저씨들의 놀이가 아니다. 그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젊은 세월을 반추하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는 가족들에게도 또 한번의 인생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빚어낸 유쾌한 회사 이야기 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 삶에 지쳐 매일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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