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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말 여행해 보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이다. 눈부신 지중해의 햇살과 짙푸른 바다의 아름다움도 멋진 풍경을 이룰 것 같지만, 신화와 역사와 문명과 인간의 삶이 녹아 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도 만날것 같은 곳이다.그리스 옆 동네인 이탈리아는 가 봤지만정작 문명의 발상지인 그곳은가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문명의 배꼽 이라고 명명한 그리스 여행기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저자의여행기는그리스 유명지를 찾아 그곳에서 과거의신화와 역사를 반추해 보는 공간 여행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그의 문명의 현장을 답사하는여행에는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함께 한다.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저자는그리스 문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쇠락의 흐름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짚어 본다.그리스 전체를 횡단하는 일정이지만출발점은 펠로폰네소스이다. 이곳이야말로 그리스문명이 태동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박경철 그리스 기행’제1권인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수 많은 영웅과 그 영웅을 닮으려는 그리스인들을 다루고있다. 그리스인들은 현실적이었다. 자기 자신을 이상화한 영웅의모습을 창조하고 그것을 닮으려고 노력했다.그리스 신화에는 자신의운명에 끝없이 도전하며 스스로가 신의 반열에 오른 영웅들 이야기로 가득하다.그리스인들에게는 인간이 곧 신이었고, 신이 곧 인간이었다. 이렇게 사상과 종교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그리스인들은일찌감치 인간에 눈을 떴던 최초의 인간이었던 셈이다.저자가 들려주는그리스 신화와 역사에 빠지다가도 가끔씩멋진풍광사진을 보면서 여행기를 읽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직 여행해 보지 않은 곳이라 소개된 곳이 어디인지를 지도에서 확인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전혀 귀찮지 않다.그러면서 가끔 수천년의 시간의 간극을 너머 현재 그리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힘든 현실을 만나기도 한다.인류문명의 장시자들이 현재 EU에서 천덕꾸리기 취급을 받는 것은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일까?그리스 신화는 전쟁과 사랑, 그리고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인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다.호머의 <오디세이아>에는아킬레우스와 같은 용맹한 전사들이 탁월함이 나타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의 탁월함은‘용기’와 ‘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오늘날 그리스에서도 중요시 여기는 덕목이다. 자유도 그리스인에게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가치이다. 도를 넘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에도 거리낌없는 그리스인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나는 자유다 라는 묘비명을 남긴 니코스 카잔차키그에게서도그리스인의 추구하는 가치인 자유를느낄 수 있다.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인의 관용과 포용정신을 바탕을 두고 로마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화와 신패권주의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저자는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인류의 근원적 구원과 자유를 표상하는 그리스에서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인간의 본성, 자유에 바탕을 둔 구원이라는 화두는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이상을 향한 강한 의지, 지치지 않는 용기, 불굴의 도전을 통한 실천... 어느 시대에나 요구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역사는 되풀이되는가 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품고 그리스를 가다
인간이 쌓아 올린 문명의 모든 것!
외과의사 출신 경제전문가이자 지식인, 그리고 청년의 멘토로 활동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을 하던 박경철은 어느 날 홀연히 그리스로 향한다. 그리고 2년여 만에 문명의 배꼽, 그리스 를 들고 문명을 답사하는 순례자가 되어 우리 앞에 돌아왔다. 그의 문명 탐사는 서양 문명의 발원지인 그리스에서 시작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이란, 이집트와 시리아, 스페인 등 2년여에 걸친 대장정으로 이어졌으며, ‘박경철 그리스 기행’ 시리즈는 그 결과물이다.
박경철이 문명 순례자가 되어 그리스로 떠난 이번 기행에는 특별한 인물이 함께한다. 바로 저자가 경외를 바쳐 마지않는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다. 문학, 철학,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보기 드문 르네상스적 인간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펠로폰네소스를 비롯해 자신의 조국 그리스는 물론 전 유럽과 아프리카, 중국과 일본까지 거의 전세계를 망라한 ‘위대한 여행자’이기도 했다. 그는 여행을 통해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했고 여행을 다닌 모든 장소에 특유의 깊은 통찰과 사색의 흔적들을 남겨놓았으며, 그의 작품들은 이 여행을 통해 잉태되고 탄생했다.
저자는 지배자들의 이야기인 연대기적인 서술이 아니라, 생활의 터인 공간을 중심으로 이 책을 써내려갔다. 박경철은 그 공간 여행의 출발지를 펠로폰네소스로 정했다. 바로 이곳 펠로폰네소스가 그리스 문명의 어머니이자 서구 문명의 자궁이기 때문이다. 코린토스, 미케네, 올림피아, 스파르타 등 고대 그리스 문명의 씨앗들이 뿌려지고 싹튼 땅이 바로 펠로폰네소스이다. 우리는 흔히 그리스 하면 아테네를 떠올리리지만, 펠로폰네소스에서 싹튼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은 곳이 바로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지역이다. 그런 까닭에 그리스라는 미궁의 출발점은 펠로폰네소스여야 했다.
그는 그리스에 가서 돌무더기만 보고 돌아왔다는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한다. 파르테논에서 위대한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찬탄만 할 것이라면 굳이 그곳까지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준비된 여행자는 그곳에서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포효를 듣고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비탄을 느끼며, 사도 바오로의 열정에 찬 웅변을 모두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코린토스에서 페리안드로스와 참주제를 돌아보고, 네메아에서 영웅의 도전과 모험을 되새기며, 아르고스에서 신화 속에 음각된 역사의 진실에 눈을 돌리고, 스파르타에서 리쿠르고스와 레오니다스, 무엇보다 헬레네로 집약되는 탁월함, 그 인간적 상승의 길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월과 비바람을 견딘 그리스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문명의 태동과 인간의 근원을 고민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그리게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박경철과 함꼐 근대 이후 세계의 패권을 움켜쥔 서구 문명이 탯줄을 대고 있던 곳, 그래서 오늘날의 서구가 자랑스러워하는 문명의 배꼽, 헬라스의 뿌리이자 헬레네의 고향, 펠로폰네소스 안으로 들어가 보자.
독자 여러분께 _인간이 쌓아 올린 문명의 참모습
감사의 글
프롤로그 _문명의 배꼽을 찾아서
1. 펠로폰네소스의 관문 코린토스
코린토스 _번영의 땅이자 약탈의 땅을 가다
카키아 스칼라 _금기를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의 길
코린토스의 첫인상 _생기 없는 얼굴과 마주하다
그리스의 이중성 _격정과 무기력의 공존
아크로코린토스 _피와 환락이 겹겹이 쌓인 땅
문제적 여신 아프로디테 _소돔과 고모라의 도시를 만들다
로마의 점령 _분열과 대립의 대가를 치르다
전설의 샘 페이레네 _역사는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된다
영욕의 상징 코린토스 _난공불락의 요새는 없다
2. 그리스에는 정말 그리스가 없을까
그리스 음식 _독창성과 자부심이 담기다
구코린토스 _고대 유적지의 보고
로마의 흔적 _가치가 결여된 단순 복제
베마 _로마인의 전진기지이자 수탈의 보급로
아폴론 신전 _고통의 본질을 꿰뚫는 초연함
페이레네 샘 _부조리의 대명사 시시포스
글라우케 샘 _고대 그리스 비극의 모태
3. 영혼 없는 번영의 허상
코린토스 항구 _체념의 바다를 바라보다
코린토스 시내 _쇠락한 주름을 가진 도시
참주제 _후대의 시각으로 갈린 명과 암
페리안드로스 _냉혹한 지배자와 그의 공범들
코린토스를 떠나며 _퇴폐와 향락의 내리막길
4. 성과 속의 충돌
네메아 _영웅의 삶을 닮으려는 사람들
헤라클레스 _불멸의 영웅이 되는 조건
수도원 _천상의 구원과 지상의 구원
수도사 _목숨을 건 정진으로 구원받고자 하다
비밀학교 _압제에 대항한 역사의 산물
철학자의 수도원 _혼돈 위에 얹힌 평정
5. 야만에 대한 이성의 도전
올림피아 _평화와 화해의 공간
올리피아의 성소 _올림피아 제전이 시작된 곳
올림픽 경주 _공동체 정신으로 화합하다
제우스 신전 _야만에 대한 이성의 끝없는 도전
헤라 신전에서 _서툰 미행자와 친구가 되다
경기장 _인간을 표현한 또 하나의 무대
서쪽 페디먼트 _야만과 이성의 팽팽한 투쟁
동쪽 페디먼트 _절제 잃은 욕망의 잔혹사
6.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
빨간 얼굴들의 마을 _무한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지켜가는 공동체
아폴론 에피쿠리우스 _존재 자체가 신비로운 아폴론 신전의 완벽한 균형과 조화
아르고스에서 _페르시아 전쟁의 불씨
신화와 전설 _역사적 사실과 엇갈린 당대의 평가
아르고스 사람들 _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과 자부심
7. 인간, 탁월함의 발견
헬레네 _가혹한 신의 장난과 운명에 저항하다
스파르타 _신이 곧 인간이요, 인간이 곧 신이다
탁월함 _용기와 우정
우정 _모든 선의를 베푸는 것이 친구다
8. 획일적 패권주의의 결말
스파르타의 배경 _군사강국을 지향한 이유
노예제의 딜레마 _이성적인 나라의 야만적인 행태
정치제도 _권리와 명예는 책임과 함께한다
강력한 법령 _스파르타의 패권을 지탱하는 원천
신탁 레트라 _선과 악으로 규정되는 법
타인에 대한 태도 _가학성과 획일성에 의한 문명 말살
9. 스파르타의 이중성
스파르타의 옛 유적지 _무너진 왕궁터에 숨겨진 이중성
리쿠르고스의 법령 _인간을 외면한 제도가 가진 한계
리쿠르고스 _공동체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희생한 왕
레오니다스 _영원한 자유에 대한 신념
불의 문 테르모필레 _생존이 아닌 가치를 위한 전쟁
진정한 용기 _공포에 맞서고 공포와 함께하다
광장에서 _전사상을 통해 슬픔과 비장미의 극치를 만나다
사라진 전사들 _기개와 용맹도 함께 사라지다
기티오 항구 _역사상 최악의 보복을 낳은 사건의 발생지
에필로그 _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안경으로 그리스를 보다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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