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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 삼형제

napybi 2024. 2. 12. 07:41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형제와 내용이 조금 다르네요. 집을 나온 아기 돼지 삼형제는 각자의 성격에 맞게 집을 지는 것은 같아요. 하지만, 이들이 직접 집 지을 재료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이들에게 짚이나 나무, 벽돌을 달라고 해서 지어요. 첫째 돼지는 짚으로 얼기설기 집을 지어 놓고 둘째 돼지는 나무로 집을 짓고 셋째 돼지는 벽돌로 차근차근 튼튼하게 지어요.늑대가 나타나지요. 그리곤 첫째가 지은 집을 입김과 콧김을 이용해서날려 버리고 첫째를 잡아 먹어요.둘째 집에 간 늑대는 또한 입김과 콧김으로 집을 부셔버리고 둘째또한 잡아 먹어요.원래 이야기에는 늑대에게 집을 잃은 첫째와 둘째 돼지가 셋째 돼지 집으로 도망쳐 나오는 건데 말이죠.셋째 돼지는 다른 돼지들과 달리 튼튼한 집을 지어 늑대가 함부로 부셔버리지 못합니다.늑대는 튼튼한 집에 있는 돼지를 잡아 먹지 못해 돼지를 바깥으로 유인합니다.하지만 의외로 똑똑한 돼지는 늑대의 꾀임에 넘어 가지 않고 자신의 실속을 다 차립니다.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대로 늑대는 돼지집의 굴뚝으로 들어가서 팔팔 끓인 솥에 빠져 죽고 말지요.판본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돼지가 잡아 먹히느냐 도망치느냐에 따라서 말이죠.폴 갈돈은 잡아 먹히는 쪽의 판본을 선택했네요. 그림또한 아이들이 그린 듯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수정에 수정을 했다고 하네요.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예전 동화를 읽다 보면 이제껏 알고 있는 내용과 조금 다른 점을 가끔씩 발견하곤 해요.아무래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중간 부분에 더하고 빼는 것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짚으로, 나무로, 벽돌로 집을 지은 이 아기 돼지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든지 줄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 갈돈의 아기 돼지 삼 형제 역시 똑같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옛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재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폴 갈돈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색다른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창조해 냈다.

폴 갈돈은 ‘아기 돼지 삼 형제’의 여러 판본 중에 늑대를 세 번이나 골탕 먹이는 판본을 선택해, 신선함과 함께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늑대가 거꾸로 돼지의 저녁감이 되는 결말에서 통쾌함은 극대화된다. 또 돼지들을 잡아먹으려는 늑대를 클로즈업해서 탐욕스러운 모습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배경을 생략한 동그란 구도 속에 귀여운 아기 돼지의 모습을 그려 넣는 등 그만의 아기 돼지 삼 형제 를 만들었다. 이렇게 아는 이야기를 새롭게 더 흥미롭게 창조하는 능력, 그것이 폴 갈돈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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