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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렸을 적에 어른들한테서, 이거 해라 저거 하지 말아라 등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어른들의 참견없이 자신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왕이 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야지.. 와 같은 생각은 그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졌을 것이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야누스 코르착은 고아원 원장으로, 사회사업가로, 소아과 의사로, 그리고 저술가로 살다가 나찌에 의해서 수용소에 끌려가 독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생애가 말해주듯 어린이들을 사랑했던 그가 쓴 이 이야기책은 그만큼 어린이들에 대한 이해에 바탕하여 쓰여졌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왕이 된 아이를 보여주면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어린 맷 왕자가 고아가 되어 왕 위에 오른 후 행한 각종 개혁들은 어린이들의 바람이다. 어른들이 함부로 키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나 과자들을 나누어 주는 것, 가기 싫어하는 학교에 관한 것 등은 모든 어린이들이 한번쯤은 꿈꾸어 봤음직하다. 그러나 재기발랄하고 산뜻하지만, 현실로 보기에는 유치한 맷 왕의 개혁은 어른들의 계략에 의해 부서지고, 그는 왕위에서 물러나 무인도로 보내진다. 어린이 책치고는 드문 비극적 결말이다. 그만큼 코르착은 현실 세계의 비정함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결말을 지음으로써 현실에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으로 믿고 싶다. [인상깊은구절]왕 노릇이 과연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터였다.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싸움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가 평온할 때에는 왕은 뭘 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이자, 옛이야기를 어린이의 심리에 비추어 정신 분석 비평한 브루노 베텔하임이 추천하는 동화. 왕위에 오른 아이가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과 천진함으로 어른들은 생각도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나라를 다스리지만, 그 통치가 어른들의 방해로 실패로 끝나는 이야기.

1923년대에 출판되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대를 앞서가는 동화. 진실로 어린이를 사랑하고 진실로 어린이를 사랑해서, 일생 동안 어린이를 위해 일하고,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결국 어린이들과 함께 나치의 독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한 작가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1. 고아가 된 왕자
2. 꼬마 왕, 즉위하다
3. 꼬마 왕의 고달픈 하루 하루
4. 전쟁이다!
5. 나도 전선으로 도망치겠다!
6. 열 살짜리 지원병 톰멕
7. 맷이 몰랐던것, 톰멕이 알게 된 것
8. 사라진 꼬마 왕
9. 진짜 전쟁이 준 가르침
10. 이것이 바로 전쟁이다
11. 꼬마 스파이의 맹활약
12. 교수형이냐, 총살형이냐?
13. 승리자, 맷 왕 1세
14. 왕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15. 독재자가 될 뻔 한 맷
16. 개혁가 맷 왕 1세
17. 쩨쩨하게 굴지 말고 돈을 빌려 주시오.
18. 맷 왕, 외국을 방문하다
19. 왕의 인생이란 가장 슬픈 인생이다
20. 나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21. 식인종 왕의 초대
22. 아프리카로!
23 성대한 환대, 그리고 위기
24. 귀향 길에 오르다
25.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
26. 새로운 일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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